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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닻 미술관 '예술가의 정원'

자연 속 예술, 예술 속 자연 그 모호한 경계의 휴식



3월에도 눈이 내렸다. 며칠 지나자 반팔을 입을 만큼 기온이 또 올라갔다. 또 며칠이 지나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그 바람에 올해 봄꽃들은 다급해졌다. 목련, 진달래, 벚꽃, 개나리, 철쭉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며 앞 다투어 짧게 피고 졌다. 거기에 엄청난 미세먼지까지 봄꽃을 제대로 즐길 수 없어 속상했던 이들에게 경기도 광주 초월읍에 위치한 닻 미술관으로의 나들이를 추천한다. 


예술가에게 정원이란 어떤의미인가

 닻미술관은 2017년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였던 '공명의 소리'전을 성황리에 마치고 2018년을 여는 새 전시의 주제로 '정원;을 선택했다. 이혜승, 이혜인, 허구영 작가의 회화와 조성연 작가의 사진 작품, 닻미술관 소장품이 전시된다. 

닻미술관의 강민정 학예실장은 "이혜승 작가는 크고 작은 화분을 통해 자신만의 정원을 그려내고, 이혜인 작가는 베를린의 한 겨울 정우너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허구영 작가는 오랜만의 회화작업을 통해 발견한 순수한 감동을, 조성연 작가는 식물의 성장을 긴 호흡으로 관찰하며 그 시간을 사진으로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네 명 작가의 작품과 닻미술관 소장품 사이 공간에 '마음의 정원'이란 서재 공간을 별도로 구성한 것도 눈에 띈다. 예술가와 자연의 관계를 다양하게 엮어낸 북큐레이션을 통해 정원의 의미를 넓고 깊게 체험이 가능하다. 

빛과 정원을 주요 소재로 다룬 인상주의 화가와 그 작품들, 다양한 사진가들의 정원이 담긴 사진집과 식물채집본 등 미술을 넘어 문학, 철학, 과학이 만나 인문학적 깊이와 해석을 더한다. 


자연을 담은 가장 아름다운 인문학 쉼터

 식물 그림 작품 활동에 영감을 받기 위해 이번 전시를 찾은 강유선(분당구 야탑동 48)씨는 "미술관을 들어서기 전부터 봄의 계쩔감이 선사하는 자연 풍경은 이미 미술관 내부와 외부를 넘나들며 '예술가의 정원'을 전시 중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면서 "4인 작가의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묘사된 식물 그림과 사진이 전시장 곳곳에서 들어오는 빛과 경치에 어우러지는 것이 인상적이다"고 전했다.  이어 "에밀리 디킨스의 책과 식물 표본집은 더 자세히 보고 싶어 다시 한 번 들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예술의 본질적 관계를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예술가에게 영감의 우너천이 되어온 정원을 다양한 미술 작품과 다른 학문으로 확장하여 해석해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사실 흔히 얻을 수 있는 것은 흔히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미술관 안팎으로 만나는 각양각색의 크고 작은 꽃과 나무들도 그냥 지나치지 말 것.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