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시 Silence Poem

Datz Museum Photography Collection

2015. 3. 1 (Sun) ~ 5. 3 (Sun)







    눈 덮인 고요한 겨울산은 봄을 기다리며 푸른 잎을 품고 있습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이지만, 겨울을 견딘 생명은 언제나 새롭고 경외롭습니다.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에 예술가는 시를 쓰고 이미지를 만듭니다. 전시 <침묵의 시, Silence Poem>는 고요하기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말을 잃은 사진들로 시적인 공간을 구성합니다.


    요란하고 거대한 것들이 강한 힘을 가진 듯 보이지만, 시인은 고요히 내면의 힘으로 세상을 움직입니다. 시는 사실을 설명하기 보다는 진실을 함축하며, 사진은 이러한 시정신에 가장 가까운 시각예술이기도 합니다. 시간과 공간의 어떤 순간이 맥락을 잃고 사각의 프레임에 담기게 될 때 우리는 그것을 읽기보다는 느끼고 감각합니다. 말을 잃은 이미지는 언어가 아닌 영역이 되어 영혼에 닿고, 우리는 일상을 넘어 다른 세상과 마주합니다. 이는 가사가 없는 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는, 시간 속에서 잃어가는 어떤 것을 향한 먹먹한 그리움을 불러내는 것과도 같은 경험일 것입니다.


    침묵의 시는 언어의 지식이 아닌, 직관과 향수가 담겨 있습니다.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꿈꾸는 길 잃은 영혼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침묵은 대기 속의 모든 것을 품고, 땅 속 무겁게 덮여 고립된 것들을 하나로 연결하며, 약하고 아름다운 존재를 소외시키지 않습니다. 사진 속 풍경이 어느 곳이든, 인물이 누구이든, 말이 없는 이미지는 모두를 위한 시가 됩니다. 언어가 가진 의미의 틀로 우리를 가르고 규정하기 이전 하나였던 본연의 여백, 침묵의 대지에서 푸른 생명의 잎이 다시 날개 짓을 하는 봄을 기다립니다.


전시기획 : 닻미술관




Linda Connor_Odyssey_098.jpg<Boulder, Zimbabwe>_ contact printed in sunlight on printing out paper_ 8 x 10"_ 1996 © Linda Con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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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aitachi #36>_ Archival Digital Print on Hahnemuhle Paper_ 
11-1/2 x 7-3/4"_ 1968 © Eikoh Hos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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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ha Graham, Dancer>_ Gelatin Silver Print_ 9 x 12"_ 1931 © Imogen Cunning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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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_ Gelatin Silver Print_  5.5 x 7cm © Hendrik Paul




닻미술관 Datz Museum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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